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더 많이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4차례의 금리인상뿐이라면 난 개인적으로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4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발언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다이먼 CEO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라면 그들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는 것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의 발언은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당초 올해 3회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골드만삭스는 전날 이를 4차례로 수정하면서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시작 예상시점도 종전 12월에서 7월로 앞당겼다.

도이체방크도 연준이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올해 총 4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공개한 점도표에서 2022년 세 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했으나,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이보다 많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분위기다.

더 많은 금리인상 관측의 배경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통화긴축의 고삐를 더 조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이먼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운이 좋다면 연준이 (물가)둔화를 유도해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연준의 조치로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날 JP모건 보건의료 콘퍼런스를 계기로 CNBC 기자와 만난 다이먼 CEO는 올해도 미국 경제가 잘 나갈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올해 우리는 대공황 이후 역대 가장 훌륭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꽤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다이먼 CEO는 "소비자들의 재무 상태가 과거 어느 때보다 나아졌다. 여전히 소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보다 25% 더 많이 지출하고, 채무상환비율은 우리가 지난 50년간 집계한 이래 가장 좋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 호황과 무관하게 뉴욕증시는 연준의 빠른 금리인상으로 출렁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주식)시장은 다르다"면서 "올해는 금리가 올라가고 전망치가 수정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둔 10일 서면 인사말에서 "우리는 경제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각종 정책적 대응과 백신 확보 등이 강력한 경제 회복으로 이어졌다면서 "오늘날 경제는 수년간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노동 시장은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항상 그렇듯이 도전은 남아 있다"며 미국의 빠르고 강력한 경기 회복 과정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 병목 현상이 초래됐고, 이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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