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의 막내 손주, 왜 ‘멸공’을 외쳤을까?
이병철의 막내 손주, 왜 ‘멸공’을 외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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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는 ‘멸공’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동안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 ‘삼성가 3’세 중에서는 가장 진보적인 성향으로 꼽혀왔다.

1995년 그가 미스코리아 출신 인기 탤런트 고현정씨와 결혼했을 때, 재계는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명문가 집 자제만 골라 며느리나 사위를 삼아왔던 삼성가의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와 어머니 이명희 여사의 카리스마 등의 이유였다.

정 부회장이 신세계 그룹의 후계자로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을 때 이런 개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2008년 태안에서 유조선에 의한 대규모 기름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그는 재계 인사로는 드물게 신세계그룹 임직원 700여명과 함께 현장에 나타나 고무장갑을 끼고 바닷가의 기름묻은 돌들을 딲아내 화제가 됐다. 

2014년 부터 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부흥 프로젝트인 '지식향연'을 개최하고 직접 강사로 나서는 등 인문학 전도사 역할에 앞장서고 있다.

2015년부터는 신세계그룹이 모든 비용을 대고 협력회사까지 참여하는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상생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청년, 중장년층, 경력단절여성은 물론 장애인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6년 6월 채용박람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기본은 고용창출" 이라는 화두를 던지기도 했는데, 협력회사, 전통시장과의 동반성장에도 앞장섰다.

2016년 8월에는 당진시, 당진 전통시장과 협력을 통해 당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는데 1층에는 어시장, 2층에는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섰으며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이곳 매장에서는 신선식품을 팔지 않아 화제가 됐다.

2017년 6월 구미 선산봉황시장에 노브랜드 청년상생스토어를 열었고, 2017년 8월에는 안성맞춤시장에 2017년 11월에는 여주한글시장에 각각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열어 전통시장과의 동반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의 미래는 시장점유인 마켓셰어( share)보다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셰어(Life share)를 높이는데 달려있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유통 환경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며 임직원들에게 도전과 혁신을 강조하는 등 진보적인 경영철학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정 부회장이 세계사적으로는 냉전시대, 우리나라에서는 6·25 전쟁세대에게 익숙한 ‘멸공’이라는 용어를 들고 나옴으로써 대선이 임박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정 부회장 주변, 재계에서는 이런 ‘멸공’의 등장과 관련해 두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첫째는 신세계와 롯데그룹 등 국내 양대 유통업체가 중국에 진출했다가 공산당의 집중적인 견제, 특히 사드배체에 대한 보복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고 철수해야만 했던 데 대한 쓰린 기억이다. 

공산당과 관영 매체들의 선동으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2017년 이마트, 2018년에는 롯데마트가 매장을 헐값에 처분하고 철수해야만 했다. 당시 두 유통업체 뿐 아니라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반토막이 났는데도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주중 대사는 이를 해당기업의 탓으로 돌려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하나는 정 부회장과 동갑이자 고교 및 대학동창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제다. 정 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함께 다닌 사이로 삼성가 사촌들 중에서는 가장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의 어머니이자, 시누이-올케 사이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1943년생)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1945년생) 또한 비슷한 연배로 인해 신혼 때 부터 아들의 진학문제부터 결혼까지 집안의 대소사를 상의해올 정도로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권의 출범을 전후해 이재용 부회장은 두차례나 구속되는 시련을 겪었다. 

정용진 부회장의 ‘멸공’에는 중국 공산당과의 악연에 친중 반삼성 노선을 펼쳐온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감정이 섞여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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