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적 지원"...러시아는 벨라루스에 군대집결
美 "우크라이나에 추가 군사적 지원"...러시아는 벨라루스에 군대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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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에 도착한 러시아 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시나리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과 함께 러시아 제재방안을 만지작거리며 대(對)러시아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쪽의 벨라루스에도 병력을 집결하고 있고, 내달 중순 양국 연합군사훈련을 예고하며 여차하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겠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에 대한 담판에 나서기로 해 파국이냐, 극적인 돌파구 마련이냐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 CNN 방송은 18일(현지시간)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탄약을 포함해 대전차 미사일 방공 무기, 방공 미사일 시스템 등을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를 통해 지원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군 파견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군 특수 부대가 이미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군사 훈련을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정세 문제를 논의하는 등 상황은 이미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나토 동맹과 더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에 대비하는 동시에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망도 조이는 분위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 군사 조치가 가시화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관통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사키 대변인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 카드가 여전히 테이블에 있다면서 "테이블에서 벗어난 옵션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기반을 둔 최소한 4명의 친러시아 인사에 대한 자산 동결을 포함한 경제 제재를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 전날인 20일께 제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군이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게 가능하다는 급박한 상황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북쪽까지 군대를 집결하는 등 군사적 긴장을 한층 높이고 서방에 대해 '강대강'으로 맞서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는 내달 10~20일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와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병력과 군수장비는 이미 속속 벨라루스로 이동 중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는 북쪽 접경지대에서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게 된다.

러시아는 군사훈련을 빌미로 실전 태세를 갖춤으로써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게 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이달 초 서방과 우크라이나 해법을 놓고 본격적인 연쇄회동에 나서기 전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머물던 러시아 외교관과 가족 18명을 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보도했다.

이후 며칠 동안 키예프와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 위치한 러시아 영사관에서 약 30명이 철수했고, 다른 러시아 영사관 2곳에 있는 외교관들도 철수 채비를 통보받았다고 한다.

지난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공격 자작극'을 벌이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정보를 미 당국이 확인하기도 했다.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는 아직 남아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 "외교적 해법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오는 21일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회담이 열린다. 앞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과 러시아는 지난주 1차 연쇄 회동을 벌였지만 양측의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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