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공개편지에서 사실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단일화 해 정권교체를 이루고 안 후보는 공동정부를 구성해 향후 국정운영에 함께 하면 안 되겠느냐고 호소했다. 김 전 위원은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저와 안철수 후보가 제3의 길을 주장하면서 문재인을 반대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며 "오늘 안철수와 심상정, 그리고 김영환은 무릎을 꿇고 국민 앞에 오늘의 정치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우리는 2016년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독선을 막고 야당으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기득권 패권 정치를 혁파하겠다고 다짐하고 공약했다"며 "그러나 승리하고 나서는 잉크도 마르기 전에 비례연동제라는 선거법 떡고물을 챙기느라 민주당에 빌붙어 4+1이라는 기괴한 정치구도를 만들어 괴물 공수처를 만들고 민주당의 악법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과 정의당 사이에 손학규 정동영 박지원은 모두 안철수와 김영환이 불러들인 국민의당 출신들이었다"며 "아뿔사, 우리가 낙선을 감수하면서 한 새정치가 겨우 민주당 2중대가 되어 나타났다"고 오늘날 여의도 정치 지형을 평가했다.

김 전 위원은 "안철수 후보님! 지난 오세훈 단일화를 해낸 그때로 돌아와 '누가 되는가보다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는 그 말씀을 지키시기 바란다"며 공동정부론의 운을 띄우기 시작했다.

그는 "윤석열, 안철수가 손잡고 열어가는 시대가 고대가 된다"며 "공동정부가 되면 문과 이과가 연합하는 정부,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고 4차혁명시대 과학기술의 시대가 함께 열릴 것"이라고 했다. 또 "한 분은 대통령 후보로, 한 분은 종로구 국회의원 후보로 상징적으로 동시에 출격하고 함께 다음 정부를 만들고 책임지고 이끌어 가시면 안되겠습니까?"라고 했다.

김 전 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선거는 이변이 없는 한 야당의 승리"라며 "세대 간 지지율이 크게 차이가 나는 현실에서 투표율이 당락을 결정한다. 지지 강도가 높고 투표율이 높은 607080세대가 야권을 지지하는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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