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세 앞으로도 계속될 것

지출을 줄이려 해도 하기 어려운 밥상물가와 교통 물가가 크게 올랐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교통(6.3%),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음식 및 숙박(2.7%) 등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을 상회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는 '밥상물가'로도 불리는데 교통 물가와 더불어 각각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 그리고 휘발유·경유·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등 차량 연료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와 교통 물가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각각 6.2%, 1.8%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우유·치즈·계란 11.4%, 과일 10.7%, 육류 8.4%, 식용유지 7.2%, 빵 및 곡류 6.3%, 채소 및 해조 4.2% 등 순으로 올랐다.

운송장비(승용차·자전거 등), 개인운송장비 운영(연료·윤활유, 유지·수리 등), 운송 서비스(철도·도로·항공 등)로 구성되는 교통 물가에서 특히 개인운송장비 운영(11.1%) 물가가 크게 올랐다. 휘발유(14.8%), 경유(16.4%), 자동차용 LPG(18.0%) 등 연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음식 및 숙박 항목을 보면 숙박 서비스 상승률은 0.5%였으나 음식 서비스 상승률은 2.8%였다.

식료품과 차량 연료비 등은 서민들이 쓰지 않으려 해도 필수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어 약간의 오름세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정부가 각종 물가 안정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더 장기화하면 국내에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경기 안정만이 관건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악재들이 진정돼야 물가 안정이 가시화될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 서민 가계에 부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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