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글로벌 증시가 휘청하며 주요 47개 국가 증시의 시가총액이 7%가량 줄어들었다. 한국은 이들 중 5번째로 시가총액 하락률이 높은 국가였다. 

2일 블룸버그의 47개 주요국 증시 시가총액 집계를 분석한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 증시 시총은 지난달 26일 기준 113조1천526억달러였다. 지난해 12월 31일보다 6.89% 줄어든 것이다. 

세계 증시 시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3월 19일 62조2천572억달러로 내려 앉았다. 그러다 2020년 12월 31일 103조2천297억달러, 2021년 12월 31일 121조5천228억달러로 상승해 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미국의 긴축 기조 영향으로 주요 국가 증시가 타격을 받고 있다. 

대신증권은 "작년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함께 경제 정상화로 주요국 증시가 상반기에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부터는 미국은 상승한 반면 신흥국은 횡보 흐름을 보이며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가별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페루(14.32%), 콜롬비아(12.40%), 칠레(11.31%) 등이었고 주요 국가 중에서는 홍콩(1.66%)이 있었다. 이밖에 주요 국가들은 일제히 하락세였다. 영국(-2.00%), 일본(-5.00%), 중국(-6.05%), 독일(-7.05%), 미국(-10.14%) 등은 모두 감소했다.

한국(-10.77%)은 러시아(-16.09%), 스웨덴(-15.48%), 덴마크(-13.84%), 네덜란드(-13.04%)에 이어 하락률 5위를 기록했다.

증권가의 바람이지만 전문가들은 주요국 긴축 기조에도 올해 완만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연합뉴스에 "상반기 연준의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로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연준의 첫 금리 인상 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나타나면서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하반기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 관련 재정지출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흥국 시가총액은 정체 또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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