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석유 수요 증대로 유가상승 압력 ↑ 전망
전문가 "금리 올릴 때가 아니라 개별 재화의 공급망 다스릴 때"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 완화로 각국이 속속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면, 그간 억눌렸던 소비들이 되살아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이 경제 문제로 부상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늘어날 석유 수요에 생산이 미치지 못해 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은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OPEC 플러스(OPEC+)가 석유 생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만성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IEA는 이번에 낸 보고서에서 2022년 석유 수요 전망을 하루 1억60만 배럴로 기존 전망치인 9천970만 배럴에서 상향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의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에 대해 IEA는 목표한 생산량과 실제 생산하는 석유량 격차가 계속 이어진다면 공급 변동성 증대로 유가 상승 압력 역시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는 공급 차질, 지정학적 위험 요소 등이 겹쳐 배럴당 약 90달러로까지 올랐다.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를 위시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의 공급 병목 현상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공급 병목 현상은 수개월 내로 해결될 것"이라며 애널리스트 등 관련 전문가들이 지난해 내놓은 페이퍼들은 상당수 틀려나가고 있다.

차현진 한국은행 자문역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높은 산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파도가 안 보이지만, 해변에서는 잘 보인다. 해변에서 보면, 물결과 파도 때문에 해수면(面)은 없고, 해수봉(峰)과 해수곡(谷)만 보인다"며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다. 그 수준이 높을 때는 세세한 상황이 잘 안보여서 그냥 돈이 많이 풀려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게 되지만, 낮을 때는 구구절절 개별 재화들의 수급변동 때문이라는 사실이 잘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 원유나, 천연가스나 개별 재화의 공급망을 다스릴 때"라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