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을 서두르려는 데 대한 속도조절론이 나왔다. 연준이 내달부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제기된 주장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금리인상) 속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중하고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통화)완화 조치의 일부를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지만, 역사적으로 갑작스럽고 공격적인 조치는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성장과 물가안정에 불안정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일리 총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다음 금리 인상에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다음 (FOMC) 회의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다음 회의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알려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7월 전까지 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강조했다. 씨티그룹과 도이체방크 등은 3월 금리 인상 전망치를 50bp(1bp=0.01%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골드만삭스 등은 연준이 올해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25bp씩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 전망했다. 3월에 있을 한 번의 50bp 인상 이후 매번 25bp씩 금리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데일리 총재의 언급은 연준의 중도파 인사들이 금리를 한 번에 50bp 올리는 방안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이 경색될 것도 당면한 문제다. 데일리 총재는 CB인터뷰에서 연준이 올해 몇 차례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 "예상하기 너무 이르다"면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고조되는 중인 지정학적 긴장 등이 경제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이라 지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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