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제품의 물가(원화 환산 가격 수준)가 석 달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32.27이었다. 지난해 12월(127.04)에 견줘 4.1% 오른 것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수입물가지수는 유가 하락으로 각 1.0%, 2.0% 떨어졌다. 그런데 3개월 만에 다시 4% 넘게 반등한 것이다. 

11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오름폭이 30.1%에 이른다.

전월 대비 품목별 변동률을 보면 원재료 가운데 광산품이 9.0% 뛰었고,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이 5.9% 뛰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한 탓이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는 지난해 12월 평균 73.21달러에서 1월 평균 83.47달러로 14.0% 올랐다.

하락세였던 수출물가지수는 올해 1월 116.01로 전월(114.43) 대비 1.4% 올라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12개월 연속 상승세로 전년 동월 대비 22.3%나 높은 수준이다. 

공산품 중 석탄·석유제품(12.3%), 섬유·가죽제품(1.7%)과 농림수산품(1.6%) 등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세부 품목으로 보면 제트유(16.6%), 휘발유(13.2%), 과일(7.2%)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반도체의 수출 가격은 5.9% 하락했다. 손진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감소한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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