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단기간에 유가를 잡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사우디 주최 '국제 에너지 포럼'에서 "OPEC+의 증산 목표와 실제 생산하는 석유량 격차가 상당하다"면서 "유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이 격차를 줄여야 하며 시장에 더 많은 물량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 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IEA 집계에 의하면 지난 1월 OPEC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2천390만 배럴이었는데 이는 목표치인 2천460만 배럴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주요 외신들은 상당수의 산유국이 설비 관련 투자 부족 등으로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이끄는 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주요 산유국을 포괄하는 OPEC+는 증산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달 OPEC 보고서에 따르면 13개 회원국 가운데 이라크, 리비아,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의 올해 1월 원유생산량은 전달보다 감소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가장 많은 원유 생산 능력을 갖춘 국가들은 증산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OPEC 회장직을 맡고 있는 브루노 장 이투아 콩고 에너지장관은 "우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즉각적으로 고유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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