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군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했다고 미 CBS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BS의 데이비드 마틴 기자는 이날 자사의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나와 "미국 지휘관들이 계속 진행 명령을 받으면 하는 것처럼 그들(러시아 지휘관)도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마틴 기자는 "미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이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명령을 실제로 받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그들(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공격 위치에 점점 더 가까이 이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의 지휘관들은 자신의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미 최고위 인사들의 판단이 연이어 공개되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일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을 하기로 한 결정이 진전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이나 러시아가 일으킨 도발, 우크라이나의 공격처럼 보이게 만드는 위장작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 연장 발표 등을 사례로 꼽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 18일 백악관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고 믿을 만한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나는 그가 결정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의사가 없고 국경지대에 배치한 군대도 훈련이 끝나면서 철수하고 있다며 미국의 태도를 '히스테리'라고 비난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러시아가 철수하기는커녕 국경지대에 군대를 계속 증원해 최대 19만 명에 달한다고 반박하며 러시아의 침공 결정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분위기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