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는 훌륭한 외교관이자 최고의 주한미국대사 내정자...한미동맹 강화해야”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자신의 후임으로 내정된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북한문제에 정통한 대북제재 전문가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골드버그 대사가 속히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한미동맹 강화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신임 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했다. 주한미국 대사 자리는 해리스 대사가 은퇴한 뒤 13개월 동안 공석이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골드버그 대사에 대해 “아시아에 정통하며 대북제재 전문가”라며 “훌륭한 외교관이자 최고의 주한미국대사 내정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과거 자신이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복무할 때 골드버그 대사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였다는 인연을 밝히면서 “어려운 외교적 현안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골드버드 대사는 미국의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이며 ‘역대 최고의 주한미국대사라 내정자라는 평가였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한미 양국은 전임인 나보다 훨씬 나은 주한미국 대사를 갖게 될 것”이라며 겸손을 보였다.

그는 주한미국대사가 13개월 만에 내정된 것에 대해 “북한이 1월 한 달에만 7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볼 때 상원 인준절차가 빨리 진행돼서 조속히 인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골드버그 대사가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한 후 가장 크고 중요한 것은 경제, 군사, 외교 등 모든 차원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북한 및 중국 문제 등 많은 과제를 다뤄야 한다고 했다. 특히 중국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미국과 반대되는 시각으로 보는 경우를 어떻게 다뤄야할지도 과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전 종전선언과 관련된 유엔연합사령부(UNC)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제재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며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라는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우리는 힘의 우위에서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며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한다면 그것은 협상의 결과물이어야지 협상을 하기 위한 유인책(inducement)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대규모 실기동 한미연합군사훈련에 재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식축구를 컴퓨터에서 할 수 없는 것처럼 실제로 현장에서 군사훈련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현 대북제재는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했기 때문에 이행되고 있는 것인 만큼 대북제재와 관련해 중국과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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