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4세 FTE 취업자와 통계청 취업자 비교 (유경준 의원실 제공)

1월 취업자가 통계청 기준으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지만, '풀타임' 취업자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00만개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일자리 중 단시간 일자리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전 통계청장)이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 15∼64세 전일제 환산(FTE·full-time equivalent) 취업자는 2천426만4천명이었다.

FTE는 주 40시간 '풀타임'으로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으로 보는 고용지표 계산 방식이다. 주 20시간 일한 사람은 0.5명, 주 60시간 일한 사람은 1.5명으로 산정한다.

유 의원은 FTE 기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1995년 이후 작성하고 있는 공식 통계라고 설명했다.

FTE 방식으로 계산한 1월 15∼64세 취업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의 2천524만6천명보다 98만1천명 적다.

그러나 통계청 통계로 보면 15∼64세 기준 올해 1월 취업자는 2019년 1월 취업자보다 11만2천명 늘었다.

통계청 통계로는 올해 1월 15∼64세 취업자가 2천435만8천명, 2019년 1월 취업자가 2천424만6천명이다.

주 20시간 일한 사람과 주 40시간 일한 사람을 똑같이 1명의 취업자로 보는 통계청 통계로는 1월 일자리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었지만, 주 40시간 일한 사람을 취업자 1명으로 계산하는 FTE 방식으로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일자리가 감소한 것이다.

15세 이상 FTE 취업자와 통계청 취업자 비교 (유경준 의원실 제공)
15세 이상 FTE 취업자와 통계청 취업자 비교 (유경준 의원실 제공)

15세 이상 취업자로 보면 차이는 더 뚜렷해진다. 노인 일자리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FTE 방식으로 계산한 올해 1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631만7천명으로 2019년 1월보다 63만1천명 줄었다.

반면 통계청의 올해 1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695만3천명으로 2019년 1월보다 72만1천명 늘었다.

유 의원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자리 수가 늘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단기 아르바이트가 급증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주 40시간 일하는 풀타임 일자리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월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통계청 고용률이 FTE 고용률을 추월했다고도 설명했다.

2018년 1월 70%대였던 15∼64세 FTE 고용률은 2019년 1월 68.7%, 2020년 1월 68.6%, 2021년 1월 63.2%로 내려가다가 2022년 1월 66.7%로 올랐다.

15∼64세 통계청 고용률은 2018년 1월 66.2%에서 2019년 1월 65.9%로 내려갔으나 2020년 1월 66.7%로 올라갔다. 2021년 1월에는 64.3%로 다시 내렸다가 2022년 1월 67.0%로 상승했다.

2020년까지는 FTE 고용률이 통계청 고용률을 웃돌았으나, 2021년과 2022년에는 통계청 고용률이 FTE 고용률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유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올해도 직접일자리 등 106만개의 공공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며 1월에만 60만명이 투입된다"며 "이로 인해 고용지표는 좋아지겠지만 막상 풀타임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운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