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역전승을 위해 선거막판 연일 강수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은 단일화 등 이번 대선의 대의인 정권교체를 위한 필승카드를 내놓지 못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사전투표까지 불과 열흘도 남기지 않은 24일 현재, 이번 대선의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는 단연 윤석열-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이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지난 주간집계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1.9%, 이재명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1.8%포인트 상승한 40.5%를 기록했다.

두 후보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4.2%포인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내인 1.4%포인트 격차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중립성 및 정확도 측면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조사로 꼽혀온 23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38.3% 대 39.0%, 초박빙상태로 나타난 만큼 이번 대선결과는 예측불허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난주까지 한국갤럽을 포함, 거의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4~5% 포인트를 앞서가던 윤석열 후보의 우위가 사라진 가장 큰 원인을 윤석열-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이슈로 꼽고 있다.

단일화의 세부 내용이나 방식과 상관없이, 윤석열 후보측이 안철수 후보를 대승적으로 껴안지 못하는 것에 대한 정권교체 지지자들의 실망감, 이로인한 안철수 후보의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세가 핵심 원인이라는 것이다.

현재 단일화 문제를 놓고 윤석열 후보 주변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윤석열 후보 캠프의 핵심 참모들의 기류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대부분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닥치고 정권교체’, ‘이겨놓고 하는 선거’를 위해 , 무조건 단일화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비국회의원 정치공학자 정책참모 등이 주류인 윤석열 후보 캠프의 참모들은 안철수 후보 및 국민의당이 내거는 단일화 조건의 부당성과 선거 막판 표쏠림 등을 이유로 상대적으로 단일화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국회의원과 윤석열 캠프의 핵심 관계자들이 윤석열 정권 탄생이후 당면한 입지의 문제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과거 안철수 후보와의 정치적인 악연으로 연일 안 후보에 대한 조롱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대표 문제까지 겹쳐 단일화문제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24일에는 권영세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공개 경고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 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뜻을 최우선으로 해서 더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될 때”라며 “당 대표를 비롯해서 우리 모두가 사감이나 사익은 뒤로 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의 발언은 전날 이준석 당대표가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과의 단일화 물밑 협상과 관련해 폭로전을 벌인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맞서 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대통령 4년 중임제를 비롯해 국민통합 개헌으로 권력 구조를 민주화하고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하기 위해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도 및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하는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당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 제3지대 후보들에게 정치개혁안 공동 처리를 고리로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물꼬를 트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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