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과 강북권의 평균 아파트값이 각각 15억원, 10억원을 돌파했다.

28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 강북지역(한강 이북 14개 구)과 강남지역(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5억1천210만원, 10억487만원을 기록해 각각 처음으로 15억원과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이달 12억6천891만원을 기록했다.

강남지역 아파트값은 2019년 8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은 뒤 1년간 2억원가량 올라 2020년 9월 12억356만원으로 12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13억500만원)에는 1억원 더 올라 13억원을 웃돌았고, 또 6개월 만인 같은 해 9월(14억2천980만원)에는 14억원을 넘었다.

이후 5개월 만인 이달(15억1천210만원)엔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15억원 선까지 넘어섰다.

강북 지역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9억290만원) 처음으로 고가주택 기준선인 9억원을 돌파했고, 8개월 만인 이달(10억487만원) 1억원이 더 올라 처음으로 10억원을 초과했다.

서울·경기·인천을 모두 포함한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값은 이달 8억195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지방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큰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평균 아파트값이 4억248만원으로 4억원대에 진입했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전세 시장은 양극화가 역대 최대로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매매 10.0, 전세 7.8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적으로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는 10.0배, 전셋값은 7.8배로 높은 셈이다.

이달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천342만원으로 지난달보다 65만원 떨어졌지만,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2억3천639만원으로 2천307만원 올랐다.

같은 기간 전셋값은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가 지난달보다 5만원 하락한 8천803만원이었으나 상위 20%의 아파트는 1천304만원 상승한 6억9천13만원에 달했다.

작년 말부터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급감하며 서울에서도 가격 상승 폭이 둔화되거나 내림세로 전환되는 곳이 많아졌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고가 아파트값은 외려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 Price Income Ratio)은 소득과 주택가격이 전체에서 중간 수준인 3분위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1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서울에서 중산층이 20.1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해당 지역 중간 가격 수준의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이 수치는 작년 7월 17.1에서 8월 17.4, 9월 17.6, 10월 19.8, 11월 20.0, 12월 20.1로 5개월 연속 커지면서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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