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OPEC+는 증산 계획 발표하지 않아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1일(현지시간) 비상 비축유 6천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이던 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까 우려해 유가 안정 조치에 돌입한 것이다.

IEA 31개 회원국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비상 비축유 6천만 배럴 방출에 합의했으며 이는 첫 조치에 불과하다고 했다.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IE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유시장에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는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IEA의 이번 방출량은 러시아 수출량의 최대 15배에 달한다. 하지만 이번 방출량은 전세계 하루 소비량보다는 적다.

IEA 회원국들의 비상 비축유 방출 합의는 2011년 이후 처음이며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자리잡은 이후 네 번째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부가 미 전략 비축유 3천만 배럴을 방출토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IEA가 결정한 이번 방출량의 절반은 미국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키 대변인은 "IEA 회원국은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방출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붕괴를 막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에서 탈피해 에너지 공급의 다양화를 가속하고 러시아의 석유·가스 무기화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IEA 발표는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을 규탄하고, 푸틴 대통령이 선택한 전쟁의 영향에 대처하고자 협력하는 전 세계 파트너들의 또 다른 본보기"라고 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번 결정이 공급 차질에 관한 시장의 우려만 두드러지게 했다고 꼬집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0% 넘게 뛰면서 배럴 당 105.61달러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 당 106.77달러로 9% 뛰었다. WTI는 2014년 6월 이후 최고, 브렌트유 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최고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아직 증산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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