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원전 장악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dpa,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으로 파급 효과가 큰 핵사고의 위험이 실질적으로 증가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더불어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행동이 "핵 관련 시설들과 민간인들의 안전에 심각하고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고 계속 가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모든 핵 시설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결의안에 담겼다.

현지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3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26개국의 찬성표를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반대표를 던졌고, 파키스탄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베트남 등 5개국은 기권했다. 멕시코와 부룬디는 회의에 불참했다.

이사회의 이번 결의에 대해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 주재 미하일 울리야노프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군이) 핵 시설의 가동을 방해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을 장악했다고 통보해왔다고 2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핵 시설, 핵·방사성 물질과 관련한 안전 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면서 "어떠한 사고라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인간의 고통을 악화하며 환경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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