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번 20대 대선에서 한국 대선 역사상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이 연출됐다.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했다.

이 주민센터는 이른바 촛불민심의 상징, 광화문에서 가장 가까운 투표소라는 이유로 선정됐다고 한다. 이날 이 후보의 사전 투표에 부인 김혜경 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이날 오전 부산 남구청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윤 후보는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 일정이 부산 쪽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라며 “남구청 투표소는 제가 20여년 전에 부산에 근무할 때 살던 동네라서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투표에도 부인 김건희씨는 동행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여야의 주요 정당후보가 부인이나 남편 등 배우자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투표한 것은 18대 대선에서 미혼이었던 박근혜 후보를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주요 정당 후보가 부인과 함께 투표하는 모습은 그동안 언론의 대선투표 보도의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보도돼왔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본인 뿐 아니라 부인까지 각종 구설에 휘말려 ‘최악의 비호감선거’로 불리는 상황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우 이 후보의 성남시장 및 경기도지사 시절 의전공무원 불법 배치와 관용차 부당사용, 법인카드 사적이용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 또한 각종 경력 부풀리기와 주가조작 의혹, 녹취록 공개파문 등으로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둘러싸고 ‘버킷리스트 해외순방’, 옷값 과다지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청와대에 입성하기도 전에 부인이 각종 구설과 논란에 휘말림에 따라 20대 대통령의 영부인 위상에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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