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열 전공자, 경력직 선호 두드러져

국내 대기업의 절반 가량이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조사 결과로 응답 기업은 140개사다.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7~25일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2.1%가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7.9%였다.

국내 대기업들은 채용이 없거나 미정인 이유로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의 어려움'(19.2%),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17.3%) 등을 들었다.

이밖에 '회사 상황 어려움'(13.5%), '고용 경직성으로 인해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탄력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어려움'(13.5%), '내부 인력 수요 없음'(11.5%), '하반기 공채만 진행'(3.9%)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대기업들은 이번 상반기 대졸 채용 시장에서 이공계열 전공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가운데 이공계열 졸업자는 61.0%, 인문계열은 36.7%, 의약·예체능 등 기타 전공 계열은 2.3%였다.

신규 채용 시 수시 채용을 활용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응답 기업의 62.1%였다. 수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이 15.0%였고 공개 채용과 수시 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7.1%였다. 공개 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37.9%였다.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 인원으로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 인원의 29.7%가 경력직으로, 세부를 보면 경력직 채용 10% 미만이 26.4%, 40% 이상에서 50% 미만이 20.0%, 20% 이상에서 30% 미만이 17.2%였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졸 신규 채용을 늘리기 위해 차기 정부에 바라는 것은 단연 '노동·산업 분야의 기업규제 완화'(43.6%)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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