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36.9%를 기록하며 총 유권자 4,419만명 중 1,632만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7일 다수의 선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최소 200만표 정도를 더 득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한 뒤 본 투표까지 남은 4일 동안 적극적인 네거티브 공세로 윤석열 후보 지지자들의 기권유도 및 중도층 흡수를 시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맞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측도 뒤늦게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지만, 일선 당 조직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에 비해서는 참여가 떨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이 사전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 비해 200만표 정도가 앞섰을 것으로 추정하는 가장 유력한 근거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참가 의사가 윤 후보 지지자들의 2배에 달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격차를 줄여 이 후보의 득표율을 55%, 윤 후보 득표율을 35%로 추정했을 때, 이 후보가 약 897만표, 윤 후보는 약 571만표로 약 300만표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번 사전투표의 지역간 투표율 차이를 전제로 이보다 더 많은 차이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번에 광주와 전남 전북 등 호남지역 유권자 431만명 중 거의 절반, 50% 정도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역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계열의 보수정당 후보가 한번도 호남 전체 평균 득표율이 10%를 넘은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호남지역 사전투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80%,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을 15%로 계산하면 이 후보가 이번 사전투표에서 약 172만표, 윤 후보는 약 32만표로 140만표 차이가 난다.

여기에 서울은 37.2%, 약 310만명, 경기도는 투표율 33.7%로 384만명, 인천시 34.09% 100만명 등 수도권에서 794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수도권의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사전투표 득표율을 50%대 40%로 볼 경우 두 후보간 표 차이는 80만표, 55%대 40%로 계산하면 120만표다.

33.9%에서 41.0%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5개 영남지역의 사전투표 결과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역대 선거에서의 각 도시별 득표율과 원적지 비율, 지지후보별 사전투표 의사 및 최종 투표율을 고려했을 때, 부산과 울산에서는 이재명 후보 표가 다소 많고, 대구 경북과 경남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전과 충·남북 또한 사전투표는 이재명 후보가 앞섰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높아진 투표율 때문에 동률로 계산하면 결국 사전투표 만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최소 220만표, 최대 300만표 가까이 앞서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3월9일 본투표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역전을 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5년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19대 대선의 투표율은 77.2%, 투표자 32,807,908명이었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이 지난 대선과 같다면, 47.7% , 거의 절반 가량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쳤다. 육상 100m경주로 환산하면 48m를 달렸고, 이재명 후보가 장점인 초반 스피드로 5~6m를 앞서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에게는 최종 투표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표율이 줄수록 마치 100m라는 경주거리가 몇m씩 줄어들어 자신의 장점인 막판 스퍼트 능력, 즉 본투표를 벼르고 있는 지지자들이 사라지는 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대체로 4~5%P 앞서는 수치를 감안할 때 최종 투표율이 75%는 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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