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격 및 이재명 후보 유세지역 순시를 통해 불공정 논란을 일으킨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하루 전날인 8일 촛불시위 세력의 용어인 ‘집단지성’을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이재명 후보 편들기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내일 본투표에서도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사전투표에서 37%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보다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택하는 국민의 시간”이라며 “나라와 국민의 운명과 미래를 선택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투표에 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거론한 ‘집단지성’은 지난 2016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간 좌파 및 친노친문 세력이 사용한 용어다. 이들은 광화문에서 벌어진 촛불시위에 참여한 대중들의 행동을 미화하면서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따라서 이날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집단지성을 보여달라”고 말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촛불시위→박근혜 탄핵→문재인정권 출범’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집권의 영속성을 당부한 것으로 노골적인 대선개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격 및 이재명 후보 지원으로 규정될 수 밖에 없는 행동을 계속해왔다.

지난달 10일 그는 윤석열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집권시 전(前) 정권 적폐수사' 발언에 격노,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당시 윤 후보가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하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 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는 이 정부의 적폐가 있는데도 못 본 척했단 말인가"라며 윤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대선을 불과 9일 앞둔 지난달 28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은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 행사에, 김부겸 국무총리는 대구 2·28 기념식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송영길 당 대표는 지역 집중 유세를 위해 일제히 TK를지역을 찾았다.

당시 유례없는 당·정·청 수뇌부의 동시 다발적 TK 방문을 놓고 야권은 '관권선거'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영천에서 열린 육군 3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 참석, 장교 임관식에 참석 윤석열 후보가 집중 제기한 현 정권의 안보무능 공세에 대응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같은 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 운동 기념 찾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옳은 일에 앞장서며 힘든 길을 마다하지 않은 대구경북의 시민 정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이자 뿌리"라며 TK 정신을 민주당과 연결시켰다.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포항을 시작으로 경주·대구·구미·안동·영주를 순회하며 남부 수도권 실현 계획을 발표하는 등 TK 표밭을 공략했다.

당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과 총리마저 이재명 후보의 선거 운동원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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