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 선언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C등급으로 강등시키며 "국가부도가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IMF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식량과 에너지의 국제 가격을 급상승시켰고 글로벌 교역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러시아의 경기 후퇴를 불렀다면서 심각한 불황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채무 불이행 선언 가능성도 더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사회에선 러시아에 대한 비판이 확산했지만, IMF 회원국 자격을 중단시키겠다는 논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IMF 모스크바의 지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는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IDR)을 'B'에서 'C'로 6단계 강등시켰다.

그러면서 "C 등급은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우리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홈페이지에서 C 등급은 채무불이행이나 이와 유사한 과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 등급 아래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DDD'와 'DD', 'D' 등급만 있다.

이번 조처는 지난 2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6계단 낮추고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지 불과 엿새 만에 나왔다.

당시 피치는 국가신용등급이 한 번에 6계단이나 낮아진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의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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