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L)당 2천원선을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 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8일 1천900원 선을 넘은 서울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를 따라 빠르게 올라 지난 11일 2천원 선도 넘어섰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올해 초 1천687원(1월 8일)까지 떨어졌던 유가 급등세가 계속 되는 중이다. 이런 기세라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며칠 내 2천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원유, 원유 도입 비용, 관세, 각종 세금(유류세), 정유사와 주유소의 마진 등이 반영돼 결정된다. 정유사가 원유를 해외로부터 들여와 전국 각지의 주유소로 유통시키는 데 2~3주의 시간이 걸린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휘발유 가격을 통상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 최근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지속으로 급등하는 국제유가의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상승기 때는 국내 휘발유 가격의 오름세가 가파르고, 유가 하락기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의 내려가는 속도가 더딘 문제를 지적한다. 정유업계는 국내 휘발유 유통구조 상의 특성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업계에선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했을 때도 시차 때문에 국내 휘발유 가격은 2~3주 동안 계속 오르는데 이 시기에 특히 국내 가격에 대한 불만이 커진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유가 상승기에는 하루라도 빨리 더 싼 가격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를 찾아 주유소의 재고 소진을 빠르게 하고, 유가 하락기에는 더 싼 가격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를 최대한 늦게 찾아 주유소 재고 소진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것도 일반 소비자 불만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그렇다해도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소비자단체는 정부가 정유사와 주유소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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