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인 한종희 DX부문장은 16일 갤럭시S22의 게임 성능을 강제로 저하하는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해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고객 여러분 마음을 처음부터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상 앞으로 나와 주주들에게 허리를 숙였다.

다만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며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에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 부회장은 "고객 불만 사항 개선을 위해 성능 제한을 풀더라도 온도 제어 알고리즘으로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단말 정책을 변경하더라도 사용자 안전에는 문제가 없도록 발열 방지 기능은 지속 적용된다"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으로 "저희가 GOS에 대해 사죄도 했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했다"며 "회사가 성장하고 저희 제품이 많이 팔리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진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일부 주주 의견에 대해 한 부회장은 "노태문 (사내이사) 후보는 2013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만들어낸 뛰어난 경영자이자,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며 "MX사업부의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지나친 원가 절감이 최근 논란을 야기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고객이 원하는 핵심기능 위주로 기기 사양과 프로세스 전반을 최적화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품질을 양보하지 않는다. 향후에도 완성도 높은 제품 경험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한 제품을 소개하겠다"고 강조했다.

GOS는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게임 등을 실행할 경우 기기 성능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추는 등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추고 연산 부담을 줄여 스마트폰의 과열을 막아준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를 출시하면서 GOS를 비활성화하거나 삭제할 수 없도록 해 이용자 선택권을 박탈한다는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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