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지만 중증을 더 유발하진 않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인 'BA.2'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주최 행사에서 "우리가 다소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보더라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뭔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대규모 확산이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을 소개한 로이터 통신은 파우치 소장이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BA.2'의 지배력이 증가하고 있는 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 규제의 완화, 백신 면역 효과의 약화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확진자 추이가 통상 영국을 3주가량 뒤따라간다는 점을 지적하며 "만약 우리가 (확진자의) 증가를 보게 된다면 다음 주 이내에 그걸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영국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는 일은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 상승이나, 중환자실 병상 이용의 증가, (코로나19가 원인인 경우를 포함한) 전체 사망자의 증가"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BA.2 변이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은 이달 5일 12.6%, 12일 22.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19일에는 34.9%로 지난 1월 22일 0.4%에 그쳤던 데 비하면 상당한 수치다. 이제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 3명 중 1명은 BA.2 감염자라는 얘기가 된다.

리애나 웬 조지워싱턴대학교 밀컨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CNN 방송에 "BA.2는 틀림없이 미국에서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게 우리가 (방역) 규제를 복원할 필요가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보건 당국이 BA.2가 오미크론 변이(BA.1)보다 80% 더 빠르게 확산하지만 중증을 더 유발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한 결과도 소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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