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의 계획은 실패"

(지도=로이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러시아군의 점령지.(지도=로이터)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후퇴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각) 기자단에 “러시아군은 지상에서 키예프 진압을 목적으로 진군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키예프 동쪽 55킬로미터(㎞) 밖까지 (러시아군을) 후퇴시켰다”고 밝혔다.

키예프 북서쪽에서 진군해온 러시아군에 대해서는 “방어 태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진군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군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공에서의 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인 미콜라이프에서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받고 부대 재정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해당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러시아군은 당초 수일 내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보급품 부족과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이달 24일을 기해 전쟁은 개전 1개월을 맞았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를 파괴하고 지구에서 없애버려고 한 기도(企圖)에 대한 자위(自慰) 전쟁은 이미 1개월이 지났다”며 “러시아군의 당초 계획은 침공 후 수일이 지난 시점에 이미 실패로 끝났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인이 공포에 떨며 싸우지 않으려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시작한 자유에 대한 전쟁”이라며 “세계는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 직장마다, 가정마다, 학교마다, 대학마다 모여 평화의 이름 아래 일어서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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