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민규군이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아버지 곽병우씨와 찍은 사진
곽민규군이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아버지 곽병우씨와 찍은 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귀향한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에서 서쪽으로 몇백m를 가면 낙동강이 흐른다. 낙동강을 건너면 경북 고령군이다.

박 전 대통령은 본관은 고령(高靈), 박정희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고령 박씨 집안이다.

고령 박씨의 시조 박언성(朴彦成)은 박혁거세의 29세손인 신라 경명왕의 둘째 아들 고양대군(高陽大君)이고, 경북 고령과 현풍, 달성, 의성, 구미(선산) 등에 집거촌을 이룬 고령 박씨의 중시조(中始祖)격은 조선 영조임금 때의 암행어사로 활약하면서 백성들의 전설이 된 박문수(朴文秀,1691~1756)로 알려져 있다.

박문수는 1723(경종 3) 문과에 급제해 병조판서, 황해도수군절도사, 호조판서, 판의금부사, 예조판서에 까지 올랐지만 당파상 소론에 속해 당시 기득권 세력인 노론에 맞서 백성의 편에서 균역법(均役法) 등 각종 개혁을 추진하느라 정치적 수난을 많이 겪었다.

박문수 사후, 정조시대까지 끝나고 권문세도(權門勢道)의 시대가 되자 고령 박씨들은 대부분 벼슬길이 막혔고, 영남의 소외된 선비집단, 사림(士林)으로 몰락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아버지 박성빈이 동학의 접주 출신으로 동학난에 연좌된 것도 이런 맥락이다.

1998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달성의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이같은 지역적 연고가 있었기에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처가, 최순실씨를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 등도 고령 출신이다.

한편 지난 24일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했을 때 환영의 꽃다발을 준 어린이가 SNS 등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사저 인근의 매곡초등학교 2학년생 곽민규 군이다.

곽군은 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의병장, ‘홍의(紅衣)장군곽재우(郭再祐, 1552~ 1617)의 후손이다. 우리나라의 곽씨는 현풍, 청주, 선산 등의 20여 본관이 있지만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 사저와 가까운 현풍 가문으로 임진왜란 때 이 지역을 근거지로 활약한 곽재우 장군의 후손들이다.

곽민규군이 박 전 대통령에게 드린 꽃다발은 장미와 카네이션 등으로 꾸며졌고, '대통령님 환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다사매곡초등학교 2학년 곽민규 올림'이라고 적힌 메모지가 붙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곽군을 가볍게 안으며 어깨를 도닥였고, 잠시 후 다시 한번 격하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버지 곽병우씨는 민규가 대통령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제가 안아드릴게요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