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라이츠워치 “문의 대북정책은 비도덕적이며 절대적 수치”
“문재인, 정치적 목적 위해 재빠르게 북한인권 내던져...원칙 지켰으면 어느 정도 존경받았을 것”
“문은 정치적 식견, 정책 모두 나약”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 3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보낸 공개 서한
휴먼라이츠워치가 지난 3월 2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참여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보낸 공개 서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3일(현지시간) 문재인 정권이 4년 연속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에 불참한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비도덕적이며 절대적 수치”라며 문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단체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단 한번 ‘대통령(president)’ 직함을 붙였으나, 이후 5번 연속 직함을 제외하고 ‘문(Moon)’이라고 낮춰서 표현했다. 단체는 “문(재인)이 정치적 목적들을 위해 북한 인권을 내던졌다”며 대북정책에서 최소한 원칙을 지켰다면 퇴임하면서 어느 정도 존경을 받았을 테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경멸감을 감추지 않았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보낸 공식성명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비도덕적이며 절대적 수치”라며 “인권을 진지하게 다뤄왔다는 그의 주장을 조롱한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단체는 “너무나 충격적인 것은 문(재인)이 정치적 목적들을 위해 얼마나 재빠르게 북한의 ‘인권 보호’ 문제를 내던졌는가”라며 “북한주민들은 문재인이 곧 임기를 마치는 것에 대해 환호하리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문이 북한 인권에 대해 이해 또는 관심에 실패한 것은 남북 간 평화의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그의 열렬하고도 실패한 꿈과 타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단체는 “김정은이 북한주민의 기본적 복지와 인권뿐만 아니라 경제적 발전, 개혁, 남북 관계 문제들에 대한 고려보다 그의 권력 유지와 지배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문(재인)이 깨닫지 못한 것은 그가 정치적 식견과 정책 모두에 있어 나약함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지지하고 김정은과 협상할 때 인권과 다른 문제들에 대해 압박을 유지했어야 했다”며 “그가 최소한 원칙적 입장을 고수했더라면 임기를 마치면서 어느 정도의 존경을 받았을 테지만 그는 평양을 다루는 데 최소한 그 정도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달 24일 29개 비정부기구(NGO)와 6개국 출신의 5명의 개인들과 함께 문 대통령에게 북한인권결의안 공동제안국 참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단체들은 서한에서 “남한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와 협력을 홍보한 것은 인권문제에 대한 대화를 제외시켰으며 한반도의 견고한 평화를 보장하지도 못했고 북한의 끔찍한 인권 침해들에 대한 침묵을 야기했다”며 “한국이 방향을 바꾸고 북한에 인권침해를 중단하고 중대 인권유린에 대해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당신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인권변호사로서 열심히 일했다”며 “우리는 당신이 5년의 대통령 임기 막바지인 올해 유엔인권위원회의 공동제안국에 동참함으로써 북한의 중대한 인권유린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