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곡물 가격이 최근 6개 분기 연속 상승세인 가운데 올해 2분기에도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 식품 물가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작성한 '국제곡물 4월호'에 따르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농업관측센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등도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는 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구매한 물량이 반입된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과 사료용 모두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년 전보다는 43.7% 올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년 전보다는 58.2% 높은 것이다. 사료용은 1년 전보다는 47.3%, 2년 전보다는 64.1% 각각 올라 식용보다 상승 폭이 컸다.

식용 밀은 지난달 수입단가가 t(톤)당 448달러로 전월보다 10.6% 상승, 1년 전과 비교해 58.3%나 치솟았다. 콩(채유용)은 t당 600달러로 전월보다 1.7% 올랐고, 옥수수는 t당 348달러로 1.1%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콩(채유용)은 18.8%, 옥수수는 31.3% 각각 상승했다.

사료용 곡물도 크게 뛰었다.

지난달 사료용 밀 수입단가는 t당 333달러로 전월보다 3.8% 상승, 1년 전과 비교해 24.7% 올랐다.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박(콩 부산물)은 t당 324달러, 493달러로 전월보다 1.5%, 2.0% 각각 내렸지만 1년 전보다는 31.2%, 9.8% 올랐다.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의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도 전월보다 19.1% 상승한 195.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농업관측센터는 전했다. 특히 밀은 t당 421달러로 전월 대비 42.1% 급등했다.

농업관측센터는 밀 선물 가격 급등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에 따른 밀 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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