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오전 10시경,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驛에 미사일 날아들어
러시아軍, "우크라이나軍 운용 중인 미사일 사용됐다...우리와는 관계 없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 키예프 방문해 군사·재정 지원 약속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크라마토르스크의 위치.(지도=구글맵)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크라마토르스크의 위치.(지도=구글맵)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소재 철도 역이 공격당해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의 소행’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크라마토르스크역(驛)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날아든 것은 8일(현지시각) 오전 10시경.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5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특히 이번 공격에 확산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확산탄은 한 개의 폭탄 속에 다수의 폭탄이 포함된 형태의 폭탄을 말하며, 지난 2008년 국제 협약을 통해 세계적으로 그 사용과 생산이 전면 금지된 형태의 무기다.

크라마토르스크 시장은 이날 온라인 형식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이었는데, 해당 시간대에는 4000명 정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무기는 탄두 부분에 1만6000개의 금속 파편이 들어 있는 확산탄 형식의 토치카-U 단거리 미사일이라며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반박했다. 토치카-U 단거리 미사일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러시아군의 단거리 미사일에 의해 이뤄졌다는 분석을 내놨고, 영국 국방부 역시 “러시아군이 비(非)전투원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주제프 보렐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우크라이나어 키이우)를 방문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도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폰데라이엔 위원장은 특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추진에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9일(현지시각) 키예프를 깜짝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지속적인 무기 지원 등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총리실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예상되는 시점”이라며 “장갑차 120대와 대함 미사일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에 영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방 민주국가들이 영국의 모범을 따라야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화답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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