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공개된 '지지 영상 메시지'에 대해선, "저한텐 과분하다"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으로 활동해 온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정치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변호사는 10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께서) 당(黨)을 만들거나 정치에 뛰어드는 일은 앞으로도 절대 없다”며 “다만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정치적인 것이 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오는 6월1일 실시 예정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에 도전하는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고 대구시민들을 향해 유 변호사에 대한 자신의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8일 공개된 ‘유영하 지지 영상 메시지’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게 된 것은 유영하 후보의 부탁도 있었지만,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다”며 “유영하 후보는 지난 5년간 제가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저의 곁에서 함께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은 다 이루지 못했지만, 못다한 꿈들을 저의 고향이자 유영하 후보의 고향인 이곳 대구에서 유 후보자가 저를 대신해 이뤄줄 것으로 저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하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유영하 변호사.(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 사저(私邸) 앞에서의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들이 있다”며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말한 ‘좋은 인재들’이 무슨 의미인지와 관련해 당시 의견이 분분했지만, 유 변호사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통해 유 변호사와 그 관계자들을 지칭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지지 영상 메시지’ 내용과 관련해 “저도 그 영상을 봤지만, 사실 저한테 과분하다”며 “대통령을 지켜본 데 대한 대통령 나름의 안타까운 마음, 그런 마음이 동영상 지지로 나타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해석하는 사람들 몫”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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