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연, 동반영 등 시민단체들, 11일 국회 앞서 삭발식 및 무기한 텐트 농성 돌입
“지금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기 직전의 전쟁의 때...이 싸움은 논리의 싸움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의 싸움”

1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차별금지법 제정 강행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삭발에 나서고 있다(사진=양연희)
1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의 차별금지법 제정 강행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삭발에 나서고 있다(사진=양연희)

더불어민주당이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강행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도 본격화되고 있다.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국민행동’과 ‘진정한 평등을 바라며 나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전국연합(진평연)’, ‘동성애·동성혼 반대 국민연합(동반연)’ 등 동성애 반대 시민단체들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강행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더불어민주당을 강력 규탄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는 두 명의 목사와 시민이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삭발을 했다. 단체들은 민주당이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와 텐트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길원평 진평연 집행위원장(한동대 석좌교수)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차별금지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평등법’ 제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정치권이 단합해 코로나19로 인한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대통합으로 나아가야 할 절체절명의 중대한 시점에 시대적 소명은 외면한 채 강성 지지층의 지지와 눈앞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민주당 지도부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0일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에 나서겠다”며 “입법 공론화를 위해 공청회와 당내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달 22일 “지금 법사위에 계류 중인 평등법이 조기에, 그리고 신속하게 심의되고 논의돼야 된다”고 했다. 현재 국회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차별금지법안',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평등에 관한 법률안', 박주민·권인숙 의원의 '평등에 관한 법률안'과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안' 등 4개의 평등법,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상태다.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 단체들의 연합체인 차별금지법제정연대(차제연)은 이번 4월 임시 국회가 문재인 정권에서 국회가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전에 차금법을 제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길 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민주당 비대위원장과 법사위 간사가 정해진 입법 절차를 무시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거대 정당의 힘으로 차별금지법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차별금지법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여론을 짓밟고 정상적인 입법 절차에 따른 절차적 정당성을 위반해서라도 자유를 탄압하는 반헌법적 악법을 기어이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입법 독재와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 싸움은 논리의 싸움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의 싸움”이라며 “서구는 동성애자들의 헌신으로 인해 차별금지법이 제정됐지만 우리나라는 양식 있는 시민들, 윤리와 도덕을 중요시하는 시민들의 헌신으로 최선을 다해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자유민주수호포럼 임채영 대표는 “2020년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발의했지만 전북 교계는 두 달 만에 전북 국회의원 10명 모두의 반대를 이끌어냈다”며 “현재 정의당 전주시장 서윤근 예비후보가 성별과 성적지향 등에 따라 차별받지 않는 평등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선 위험한 상황이지만 끝까지 교회가 단합해 여차별 조장하는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충북 교육시민사회단체협의회 이재수 대표는 “국민의 대변인인 국회의원들께 읍소한다”며 “차별금지법에 대해 제발 이성적 판단을 내려달라”고 했다.

바른인권청년학생연대 이나림 대표는 “차별금지법은 동성애자들을 보호육성하며 중국인들에게 주권을 넘겨주는 역차별법”이라며 “성경대로 동성애가 ‘죄’라고 말하는 우리를 범법자로 몰아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동성애 독재법에 반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는 유치원 교사로서 아이들의 인생을 망치는 동성애가 옳다고 가르칠 수 없다”며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를 비판 및 반대하는 강연과 토론, 학술행위도 금지되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강요받는다”고 “이미 우리나라에는 각 분야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들이 20개가 넘는다”며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주민 의원은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고형석 예장통합 함해노회 동성애 및 젠더 대책위원장은 “악과 싸울 수 있는 권리가 바로 인권이며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독재법”이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강행하는 민주당은 총선에서 망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집회에서 삭발에 나선 윤치환 일사각오 구국목회자연합 대표는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11차례나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아왔다”며 “차금법의 뿌리는 공산주의 특히 네오 마르크시즘이며 기독교를 무너뜨리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자신을 ‘두 딸의 아버지이자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정제욱 씨(자영업자)는 “지금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기 직전의 전쟁의 때”라며 “지금은 평화의 때가 아니며, 침묵할 때가 아니고 외칠 때이며, 옷을 찢고 눈물을 흘리며 금식을 선포하고 회개할 때”라고 했다. 정 씨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자식들이 악에 물드는 것을 어떻게 지켜보겠는가”라며 “천만 기독교인들이 차금법을 막기 위해 모두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리교회 바로세우기 운동 서기 설호진 목사는 “세 딸의 아빠며 평범한 목사인 제가 이렇게 나서서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절박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하나님이 우리 기도에 응답해주셔서 대한민국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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