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사진: 빅히트뮤직)

1970,80년대 젊은 남자들 사이에 이런 썰렁개그가 있었다.

“김일성이 남한에 쳐들어오지 못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

“???”

“방위병 도시락에 뭐가 들었는지 몰라서”

‘ㅜㅜ“

몇 년전 북한의 김정은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남조선 군대는 나의 군대에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2022년, 현 시점에서 김정은이 가장 무서워하는 남한의 전력은 무엇일까?

바로 전 세계 5천만명이 넘는 BTS, 방탄소년단 팬클럽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BTS의 군대‘ ’아미(ARMY)라고 부른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랑이 숭배의 경지에 이르는 ‘아미’들의 대부분은 일곱명이나 되는 BTS 멤버들의 생일은 물론, 한국의 고향, 출신학교까지 줄줄 외고 있다. 노래를 따라 부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것도 필수다.

아미들의 열정은 대륙을 가리지 않는다. 정작 한국은 연간 1조원이 넘는 BTS 매출의 세계 5위 소비국일 뿐이다. 일본은 물론, 중국의 아미들은 BTS 때문에, 공산당의 혐한정책에 맞서고 있고, 미국은 물론 브라질 같은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에서도 BTS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몇 년전 유럽에서 BTS의 아리랑 메들리를 따라부르는 아미들을 보면서 어떤 평론가는 “애국가를 아리랑으로 바꿔도 될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BTS의 위상은 ‘팝의 성조(聖祖)’로 불리는 1960년대 영국의 팝밴드 비틀즈와 비교되고 있다. 살아있는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도 TV에서 인정했다.

BTS는 또 한편으로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다. 영국 가수로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받은 엘튼 존DL BTS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작년 연말 BTS가 미국에서 AMA 대상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 함께했던 현 시대의 유명 뮤지션들이 BTS가 나타나자 비명을 지르며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폰을 꺼낼 정도였다.

아미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소원은 공연티켓을 사서 선물하는 것이지만 인터넷 예매사이트가 열리면 몇분만에 매진되는 바람에 번번히 실패한다. 그래서 성지순례 하듯 대한민국 여행을 생각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좌절됐다.

전 세계 부모들이 아미인 자녀들에게 BTS 공연티켓을 깜짝 선물하자 너무 좋아 펄쩍펄쩍 뛰면서 울부짖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동영상에 나노은 미국의 한 현역 군인은 중학생 딸이 BTS 테켓을 들고 오열하는 것을 보며 “감히 우리 딸을 울리다니 BTS 나쁜 놈들...”이라고 농담을 하며 아빠미소를 날린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생긴 뒤 배출한 그 어떤 체육 예능인 보다 BTS는 뛰어나고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것이다.

BTS 멤버들의 병역문제가 핫 이슈다. 우리나라의 병역제도를 잘 모르는 전 세계 아미들이 BTS 없이 살아가야 할 날들을 걱정하고 있다.

야구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동메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을 면제받는다. 프로야구를 하는 나라가 몇 되지 않다보니 요즘 잘 나가는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이 병역면제자다.

예체능 종사자들에 대한 병역면제가 없다면 모를까, 이 제도가 있는 한 BTS는 최우선 수혜자가 되어야 마땅하다. 군대는 안가고 연간 수백억원씩 버는 특혜는 달리 해법이 있을 것이다.

BTS는 총 대신 마이크를 잡는 것이 국방에 더 도움이 된다.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 같은 침공을 당한다면 수천만명의 아미들과 그 아빠들이 BTS를 지키기 위해 달려올 것이다.

이상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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