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 단장을 맡게 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17일 "최악의 상황으로 방치돼 있던 한일관계 복원이 우리의 국익이라는 것이 윤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관계가 아닌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역사를 직시하면서 김대중-오부치 선언 수준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취임 후 바로 한일관계 개선에 나서겠다.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을 재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측 사과 표명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정 부의장은 "윤 당선인이 목표로 하는 것은 한일 관계가 가장 좋았던 김대중-오부치 선언 당시 수준의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심각한 북핵 상황, 미중 전략 경쟁 심화, 강대국 정치 부활, 기술 대변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한일 간 전략적 협력을 복원·강화하는 것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글로벌 차원에서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협의단은 오는 24∼28일 일본을 방문, 행정부 등 각계 인사와 만나 대북 정책 공조와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에 나선다.

정 부의장은 협의단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면담 계획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면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만날지에 대해선 "행정부, 국회, 재계, 언론계, 학계 인사들과 폭넓은 면담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정 부의장은 한미일 안보협력 문제가 의제로 오를지에 대해 "한미일 협력관계 복원도 포함된다"며 "급변하는 국제정세에서 한일 관계 복원과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한미일 협력관계 복원도 굉장히 중요한 현안"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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