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는 넥타이 맨 사람들 외 여러 직종 근무...북한정보기관들, 얼마든지 간첩 침투시킬 수 있어...”

북한군 정찰총국 대좌(대령급) 출신인 고위 탈북자 김국성 씨(가명)는 18일 펜앤드마이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윤석열 차기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결정에 대해 안보적 측면에서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김 씨는 김정은 집권 후 장성택이 처형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2014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국가정보원이 나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자 지난 13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유사시 ‘독가스 살포 임무’를 부여받고 청와대 냉난방 기술자로 근무하다 평양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천영식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와 약 90분 동안 대담에 나섰다.

김 씨는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은 안보 견지에서 정말 잘한 일”이라며 “내가 앞서 청와대에 간첩이 일했다고 (폭로)하니까 청와대는 인사 검증을 철저히 해서 간첩이 들어갈 수 없다고 한결같이 말했다. 그러나 나는 코웃음 쳤다. 후에 내가 청와대 공조기술자가 간첩이었다고 밝히니까 일반 여론이 수그러들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에는 넥타이 맨 사람들 외에도 여러 가지 직종이 있다”며 “얼마든지 북한정보기관들이 간첩들을 침투시킬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윤석열 차기 정부가 기존의 청와대 근무 인력을 그대로 고용할 경우에는 “간첩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어렵지만 100% 새로운 인력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못 먹고 못 산다고 해서 멍청이로 봐서는 안 된다”며 “어떤 면에서는 당의 유일적 지도를 받으면서, 오로지 남한을 견줘서 80년 간 변함없이 존재해온 정보기관이기 때문에 미국 중앙정보국(CIA)보다 더 독하고 무섭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별정직 공무원의 2/3를 받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완전히 새로 뽑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청와대에서 20~30년 동안 일해 온 인력들도 “힘들더라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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