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모로 과거에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양상을 띠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전쟁이 발발하자 각국에 큰소리를 치며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승패가 불 보듯 뻔한 전쟁에서 국민들에게 최후까지 싸우라고 독려하고 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비극의 당사자지만 그들을 받아주는 유럽인들은 벌써부터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강대국 러시아의 침략으로 고통받고 있는 약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약자는 대체로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는 ‘언더도그마’에 전 세계가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박상후 객원 칼럼니스트
박상후 객원 칼럼니스트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난민으로 유럽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의 러시아어 매체 ‘MPSH.RU’는 현재 유럽 각국으로 몰려간 우크라이나 난민이 현지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목은 아주 도발적이다. 〈푸틴의 비밀무기: 체코공화국에서 현지 주민들이 마이크로마이단을 걷어차다〉(Тайное оружие Путина: В Чехии местные жители отпинали микроМайдан...)였다.

이 매체는 러시아 푸틴의 침략을 피해 체크공화국에 온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차로를 가로 막은 채 러시아 규탄시위를 벌이다 현지인들과 시비가 붙은 사연을 소개했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이웃 국가에 피신 온 것은 딱한 일이지만 우크라이나 국기색의 유니폼과 현수막을 준비해 막무가내로 차로를 막으며 시위를 벌이다 항의하는 체코인들과 주먹다짐을 벌인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고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2014년 친(親)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유로마이단 시위의 축소판 마이크로마이단(MicroMaidan)이 올해 체코공화국에서 백주(白晝·대낮)에 일어났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 기사를 쓴 이는 유럽에 거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언론인, 블로거안 미하일 슈피르다. 그는 같은 동포인 우크라이나인들의 횡포를 보다 못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했다. 그는 유럽을 향한 푸틴이 진정한 무기는 미사일도, 루블로 결제하는 천연가스도, ‘러시아투데이’(Russia Today)라는 러시아 매체도 아니라 바로 우크라이나 난민이라고 소개했다. 불과 몇 주안에 몰려든 난민들은 유럽의 최고 도시들을 우크라이나화(化)하면서 지저분한 돼지 우리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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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 매체 ‘MPSH.RU’의 2022년 4월7일자 기사 〈푸틴의 비밀무기: 체코공화국에서 현지 주민들이 마이크로마이단을 걷어차다〉(Тайное оружие Путина: В Чехии местные жители отпинали микроМайдан...)의 내용.(캡처=MPSH.RU)

미하일 슈피르는 자신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던 오스트리아 빈의 경우 “주민들이 상당히 젊잔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 그들은 주차 규칙도 잘 지키는데, 이는 벌금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자기네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런 조용한 라이프 스타일은 핀랜드 같은 스캔디나비아 국가도 마찬가지인데 우크라이나 난민이 들어오면서 난장판이 됐다고 묘사했다.

모든 주차구역은 난민들로 넘쳐나 대중교통이 지나는 차선까지 점거할 정도가 됐고 일요일이 되면 박물관이 있는 시 광장에서 유로마이단을 연상케 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정치 집회가 열린다. 그들의 시위가 있었던 거리는 온갖 악기의 소음이 하루종일 울려퍼지고 현지인들의 휴식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한다고도 털어놨다. 공동체의 고요함을 깨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이런 추태는 러시아군의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보다 더 공포스럽다는 현지인들의 정서도 팽배하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마이단시위의 광기를 연상시키는 좀비 복장을 하고서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기념비에 우크라이나 국기색으로 페인트칠을 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물가가 비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난민들이 현지인들도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고급 숙박시설을 다짜고짜 무료로 요구하는 일도 빈발한다고 한다.

전화를 피해 이웃나라에 온 난민이니 친절하게 대해줘야 한다는 정부기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은 서서히 우크라이나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아가고 있다고 미하일 슈피르는 적고 있다. 러시아인들과 달리 우크라이나인들은 끊임없이 징징거리며 뭔가를 일방적으로 계속 요구하는 속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하일 슈피르는 유럽이 급속하게 깨어나고 있으며,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현직 정치엘리트들은 다음 선거에서 고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현재 유럽이 나태하고 변덕스러우며 히스테리와 열등감을 지닌 자신의 동포 우크라이나인들로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미하일 슈피르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 8년동안 정상적인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잊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난민 위기로 인해 유럽에 펼쳐질 시나리오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러 모로 과거에는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양상을 띠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전쟁이 발발하자 각국에 큰소리를 치며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승패가 불 보듯 뻔한 전쟁에서 국민들에게 최후까지 싸우라고 독려하고 있다.

지도자를 잘못 만난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비극의 당사자지만 그들을 받아주는 유럽인들은 벌써부터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강대국 러시아의 침략으로 고통받고 있는 약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약자는 대체로 선하고 강자는 악하다는 ‘언더도그마’에 전 세계가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박상후 객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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