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수입 팜유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t(톤)당 1천400달러 선을 처음 넘은 것으로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조치로 향후 가격은 더욱 고공행진할 전망이다. 국내 밥상 물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팜유는 팜 나무 열매를 고온에 쪄서 압축 채유한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가공식품 제조는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26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팜유 수입량은 6만2천192t, 수입액은 9천38만달러였다. t당 가격은 1천453달러에 달했다. 팜유의 t당 수입가격이 1천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1월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1천316달러(6월)까지 치솟았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12월의 1천351달러였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2배로 뛴 것이다. 지난달 팜유 수입단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0.6% 올랐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3월과 비교하면 95.1%나 폭등했다.

수입 팜유 가격이 이처럼 오른 것은 밀·옥수수·대두유 등 국제 곡물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의 급등 탓이 크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주요 팜유 수출국의 생산 부진으로 공급이 전 세계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 물질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당분간 팜유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지난달 국내 팜유 수입량 6만2천192t 중에서 인도네시아 수입량이 3만5천283t으로 56.7%에 달한다. 뒤이어 말레이시아 수입량이 2만6천865t으로 43.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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