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14일자 연합뉴스 전재 기사 내용 '전부 허위' 인정
"최 씨는 어려서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당사자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와 관련해 최 씨가 한 무속인의 신당을 찾아 한 차례 수 백만원 상당의 굿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전한 한국경제TV가 해당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냈다.
한국경제TV는 26일 〈“최순실 작년 봄까지 수 차례 굿…” 관련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제하 정정보도 기사를 통해 지난 2016년 11월14일자 연합뉴스 기사를 전재(轉載)한 〈“최순실 작년 봄까지 수 차례 굿…올해 죽을 수 넘으려 사건 터져”〉 제하 기사의 전체 내용이 허위였음을 인정하고 최 씨에게 사과했다.
연합뉴스 소속 한지훈·방현덕·박경준 기자가 작성한 해당 기사에서 한 기자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지난해 봄까지 한 무속인의 신당(神堂)을 수 차례 찾아 한 번에 200만~300만원자리 굿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며 정치권과 무속업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최 씨가 무속 신앙을 가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언이 처음 나왔다고 전했다.
이들 기자가 ‘70대 여성 무속인 A씨’로 표현한 제보자는 최 씨와 관련해 “예전에 최순실이 가끔 찾아와 내가 일(굿)을 해 줬다. 주로 금전 쪽의 기도를 해 달라고 했다”며 “매번 혼자 왔고, 남편 얘기를 꺼내지 않아 결혼을 못 한 줄로 알았다. 딸이 있는 것도 몰랐다. 작년까지 돈을 잘 발어 신이 나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A씨의 신당은 지도나 차량 네비게이션으로 찾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한 곳으로, 허름하고 야생 들짐승들이 들락거리는 장소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자는 “최 씨의 이혼한 남편 정윤회 씨가 역술인 이세민 씨를 종종 만나 개인적인 문제를 상의하는 것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결국, 최 시 부부 모두 무속인이나 역술인에 의지했던 셈”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를 전재한 한국경제TV는 “마치 최서원(개명 전 이름 최순실) 씨가 무속신앙 또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확인되지 않은 허위 보도를 했다” “실제로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무속인 A라는 사람의 전언을 빌어, 굿을 하고 신당을 찾아 기도를 부탁했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그러나 최서원 씨는 어렸을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라 왔다고 밝혔으며, 무속신앙에 대해서는 일체 알지 못하고, 기사에 나온 내용처럼 굿을 하거나 신당에 방문한다거나 한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최서원 씨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과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최 씨의 ‘무당 굿’ 관련 연합뉴스의 기사와 관련해서는 통신사인 연합뉴스가 익명의 제보자를 빌어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의 보도를 한 것으로써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최 씨는 연합뉴스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 등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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