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4개국'(Asia-Pacific Four·AP 4)을 지목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문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비회원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AP 4 국가를 초청할 가능성도 아울러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가 개회한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서 윌리엄 해거티(공화당) 상원 의원이 일본과 나토 간 고위급 접촉과 정보 공유 등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자 "절대적으로 그렇다"며 "일본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놀라운 정도로 (협력을) 견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나토에 관한 한 몇몇 일을 하고 있다"며 "우리가 발전시켜온 것 중 하나는 나토의 초점을 나토 회원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장선상에서 일본,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나토 파트너국을 일컫는 'AP 4'를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 AP 4가 참석한 사실도 거론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가 있다. AP 4와 일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 4는 지난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나토·파트너국 합동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의 청문회 발언을 취합하면 향후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하는 나토 정상회의에 일본을 비롯한 AP 4 정상들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나토 정상회의는 6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다음달 20일부터로 알려진 한국과 일본 순방을 암시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AP 4 국가들을 수주 내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지난 12일 방한 중 나토와 AP 4를 포함한 민주주의 국가의 협력을 강조했다. 러시아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바꾸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나토는 미소 냉전기에 미국을 주축으로 서방이 결성한 안보 동맹체로 1949년 4월 출범했다. 소련과 동구권이 형성한 바르샤바조약기구에 맞서려는 것이었다. 한국은 2006년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된 뒤 사이버, 비확산, 대테러, 화생방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 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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