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美 대통령, 우크라이나 지원 목적 330억 달러 규모 추가 예산 의회 승인 요청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 거점 도시 마리우폴에 남겨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우크라이나어 키이우)와 키예프 근교를 시찰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했다. 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다른 나라의 영토를 침해한 것이며, 명백한 유엔헌장 위반”이라며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는 참공을 막을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실망하고 있다. 내게는 안보리를 바꿀 힘이 없지만, 그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거점 도시 마리우폴에 남겨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피난을 유엔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무총장께서 현장을 시찰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유엔의 조사를 기대한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부 지방에서 러시아의 점령을 정당화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을 강화할 목적의 추가 예산 330억 달러(한화 약 41조9000억원 상당)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싸움을 지원하기 필요하다”며 “이번 싸움에 소요되는 비용은 결코 값싸다고 할 수 없으나, 침략에 굴복한다면 더 많은 비용이 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여 및 인도적 지원 목적으로 사용될 136억 달러(한화 17조2700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가결한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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