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간 주가가 급락한 일동제약, 먹는 코로나 치료제 때문?
최근 3일간 주가가 급락한 일동제약, 먹는 코로나 치료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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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일간 일동제약 주가가 연속으로 급락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6.04%(3200원) 하락한 4만 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동제약은 전일보다 8.11% 갭하락 출발했다.

최근 일동제약이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나타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코로나 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다음달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 일동제약이 최근 발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신뢰성 부족’이 거론된다.

일동제약과 시오노기 제약이 공동 개발하는 먹는 치료제, 바이러스 억제 효과만 

일동제약은 현재 일본 시오노기 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을 개발 중이다. 지난 25일 뉴시스는 관련 내용에 대해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연이어 일동제약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임상 2b상을 통해 체내 바이러스 억제 및 감소, 호흡기 증상 및 발열 증상 개선 등과 관련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임상 3상 등 후속 연구를 통해 S-217622의 유효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일본 등 해외에서의 사용 승인 상황 등을 참고해 국내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역량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본이 이 약 100만 명분을 선구매한 것처럼 국내도 그 정도 분량을 신속하게 선구매해서 확보해야 한다. 공급과 비용의 이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롱코비드 예방에 항바이러스제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26일 TBS 코로나특보에 출연한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기사 내용만 봐서는 데이터가 너무 부족하고 효과도 미미해서, 절대 승인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설 교수에 따르면, 해당 자료는 학회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임상 2b상 연구를 통해 428명(일본에서 419명, 한국에서 9명)의 감염자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5일간 복용하는 이 약을 투약한 이후, 4일째에 바이러스의 양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연구 결과이다.

설대우 교수, "코로나19 치료제의 중요한 목표는 위중증화율을 떨어뜨려야"

하지만 설 교수는 “이 기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목표 중, 중대한 한 가지가 빠졌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동제약 측은 바이러스의 양이 줄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 치료제의 더 중요한 목표는 ‘위중증화율을 떨어뜨리는 것’임에도 불구, 위중증과 관련해서는 ‘위약(가짜약)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26일 TBS 라디오에 출연한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일동제약의 후보물질에 대한 긴급승인은 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사진=TBS 유튜브 캡처]
26일 TBS 라디오에 출연한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일동제약의 먹는 치료제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했다. [사진=TBS 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설 교수는 항암제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A에게는 항암제를 주고 B에게는 가짜약을 준 경우, 항암제를 먹은 A의 종양이 확 줄어들어도 B와 비교해 생존에 차이가 없다면, 그 항암제는 승인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 설 교수의 설명이다. 항암제는 생명을 살리는 약이어야 하는데도 불구, 종양만 줄이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오노기 제약과 일동제약이 개발한 치료제 역시 바이러스 양이 90%나 줄어들었다는 점을 밝히고 있지만, 위중증화율과 관련해서는 가짜약과 별 차이가 없다면, 긴급승인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이 설 교수의 지적이다.

따라서 설 교수는 “지금의 데이터가 더 보강되고 더 좋은 데이터가 나와서, 바이러스 양도 줄일 뿐만 아니라 위중증화도 아주 드라마틱하게 줄인다고 하면 당연히 수입을 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신약과 관련된 기사를 근거로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신중해야 

문제는 이렇게 부실한 데이터를 토대한 한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일반인들이 그 기사를 근거로 해당제약의 주식을 사게 된다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해당 제약사의 약을 먹지 않아도 ‘감염 후 4일째 되는 날에는 체내 바이러스 양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항바이러스제 같은 치료제는 굉장히 정교하게 설계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해당 치료제를 사람들에게 복용하게 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그리고 임상시험에서 그 목적이 달성되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국산 코로나 백신은 이르면 6월쯤, 치료제도 연내 승인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TV 캡처]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신약과 관련된 기사를 쓸 때는 굉장히 신중하고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최소한 3명 정도의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야 하는데도 불구, 뉴시스의 기사는 단 한사람에게서만 조언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사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는 이런 기사를 보고 일부 주식 투자자들이 기사 중에 언급돼 있는 국내 제약사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해당 치료제의 효과가 없고 긴급승인도 나지 않는다면, 그 기사를 믿고 그 주식을 산 개미들만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일동제약의 주가가 3일간 급락한 이유로, 임상시험 결과와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신약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일반인으로서는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기자와 독자, 주식 투자자 모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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