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
한미 북핵수석대표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대화 복귀 촉구”

미 국무부는 7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사흘 앞두고 감행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안보리 결의 위반이나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 행위로 규탄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번 발사는 최근 몇 주 동안 감행된 다른 발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며 북한의 이웃과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VOA는 “올해 들어 본격화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마다 되풀이해 온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기조는 탄도미사일이라도 단거리일 경우 문제 삼지 않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식과는 분명히 선을 긋는 것으로 북한의 불법 무력시위에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는 정책 선회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접근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으며 이들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우리의 방어 의지는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VOA는 “이는 두 아시아 동맹국을 사정권에 두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위협에 눈 감을 수 없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동맹 우선’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며 “이 같은 방향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정부 주요 부처에서 잇따라 ‘핵 우산’ 제공을 확약하며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해 “우리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우리는 이번 일이 미국의 요원이나 영토 또는 우리의 동맹들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하지만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이 일으키는 불안정성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7일 전화 협의를 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북한의 SLBM 추정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북한이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양측은 빈틈없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앞으로도 안보리 차원의 조치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위한 긴밀한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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