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選, 8일 선거위원단의 신임 투표로 진행...'역대 최다' 94% 득표

리카치우 신임 홍콩 행정장관.(사진=연합뉴스)
리카치우 신임 홍콩 행정장관.(사진=연합뉴스)

홍콩의 신임 행정장관으로 친중 성향으로 평가 받는 리카치우(李家超·64) 전 홍콩 정무장관이 선출됐다. 이번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한 리 장관은 선출인단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향후 홍콩에서 중국의 통제가 강화될 전망이다.

8일 홍콩에서는 각 직역 대표 1500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에 의한 홍콩 행정장관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에는 리카치우 전 정무장관이 단독 출마해 신임 투표로 진행됐으며, 리 전 장관은 역대 최다인 1416표(94%)를 득표했다.

선거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선언한 이래 선거 제도가 변경된 후 친중파가 독식하는 형태가 됐다. 이에 이미 친중 성향으로알려진 리 장관의 홍콩 행정장관 출마 선언과 함께 리 장관의 당선은 사실상 확정돼 있던 상태였다.

리 장관은 당선 확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외로부터의 위협이나 파괴 행위에 저항하고, 사회의 안정과 국가의 주권, 발전을 지키는 데에 힘쓰겠다”며 “중앙 정부와 홍콩 정부는 본디 홍콩의 장기적 발전과 번영을 바라고 있으며, 나는 홍콩 시민들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리 장관은 홍콩 정부 내 치안부문을 담당하는 치안국 국장 등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2019년에는 홍콩 시민들의 반중 투쟁의 도화선이 된 범죄인인도조례 제정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

이어 2020년 6월 홍콩에서 국가안전유지법(통칭 ‘홍콩 보안법’)이 시행되자 민주파 인사 및 정치인들, 그리고 반중 운동에 앞장선 홍콩 현지 매체인 빈과일보 등에 대한 수사를 주도한 까닭에, 리 장관은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같은 리 장관의 당선으로 향후 홍콩에서는 중국 중앙 정부에 의한 통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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