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 47%가 적자였다. 둘 중 하나는 적자인 셈이다. 특히 한국전력공사가 5조8천억원대 영업손실로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362개 공공기관 가운데 47.0%인 170개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가장 큰 영업손실을 기록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5조8천60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국전력공사 다음으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9천300억원), 한국철도공사(8천881억원), 한국마사회(4천179억원), 한국공항공사(2천740억원), 한국관광공사(1천688억원), 그랜드코리아레저(1천45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한국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코리아그랜드레저 등은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만 해도 흑자였는데 2020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상기한 공공기관들은 대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수 년 간 하늘길이 막혀 직격탄을 맞은 곳들이다. 

반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조6천4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공공기관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전력공사와 가장 크게 대비를 이룬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영업이익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조6천억원, 2조8천억원이었다. 그러던 것이 2020년 4조3천억원대로 껑충 뛰었다가 지난해에는 6조원 선에 다가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공사 실적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다 보니 보유한 토지와 주택 매각이 호조를 보였고 그에 따라 이익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다음으론 한국해양진흥공사(4조9천582억원), 중소기업은행(3조2천313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2조1천883억원), 한국산업은행(1조8천44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1조8천155억원)과 한국가스공사(1조2천397억원), 한국수력원자력(8천44억원), 한국수출입은행(7천520억원) 등도 흑자를 낸 공공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9년까지만 해도 수조원 대의 적자를 냈던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2020년부터 흑자 전환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측은 코로나19로 병원 이용자가 줄다 보니 비용이 줄어 흑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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