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생중계 화면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참석으로 탄핵 이후 5년 만에 공개석상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네이비 컬러의 정장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을 하고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식 내내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자리를 지켰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투아데라 포스텡 아샹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이에 착석한 박 전 대통령은 앞줄에 배치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동선이 겹치기 어려웠다. 서로 악연이라 할 문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두 사람은 문 전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자리를 지나는 길에 짧게 마주해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이 국회 취임식 단상으로 올라와 내·외빈과 인사를 나누자 박 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박수를 보냈고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 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박 전 대통령에게 인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에게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후 취임식 단상을 내려오는 박 전 대통령 곁에 김건희 여사가 함께 했고 두 사람은 서로 웃음꽃 피는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홀로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먼저 환송한 뒤 박 전 대통령 배웅에 나섰다. 윤 대통령 내외는 떠나는 박 전 대통령 차량에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극진한 예우를 갖췄다.

당초 세간에선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악연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주로 관심을 보였다. 2016년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한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구광역시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까지 영어의 몸으로 옥고를 치른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표했고 향후 신원 회복에 노력하겠노라 밝혔다.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달 26일 대구로 내려가 박 전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의 친필이 담긴 친전과 취임식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은 "현재 건강 상태로는 3시간 이상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운동과 재활을 통해 잘 견뎌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석을 약속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 국회·정부 관계자와 외교사절 등 약 4만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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