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지난 3개월간 가입자를 790만 명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월 결산법인인 디즈니는 11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의 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을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가입자는 1억2천980만 명(1분기)에서 1억3천770만 명으로 늘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가입자 증가 폭(530만 명)을 웃돈다.

지난해 동기(1억360만 명)와 비교하면 가입자는 33% 증가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블의 '문나이트' 시리즈와 픽사 애니메이션 '메이의 새빨간 비밀'(원제 '터닝 레드') 등에 힘입어 가입자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출은 192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200억3천만 달러)를 밑돌았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주당순이익도 1.08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1.19달러)에 못 미쳤다.

외신들은 넷플릭스와 비교해 디즈니가 가입자를 늘린 것에 주목했다.

지난달 넷플릭스는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0만 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가입자가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증가가 스트리밍 사업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덜었다"며 "가입자가 감소한 넷플릭스에 대한 반격"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예상보다 좋은 디즈니플러스의 가입자 수치는 스트리밍 시장의 경쟁자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와 대비된다"고 전했다.

디즈니플러스의 넷플릭스 추격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아서디리틀의 샤히드 칸 파트너는 물가 상승 부담을 고려해 소비자가 스트리밍 구독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더라도 디즈니플러스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1순위 서비스 중 하나여서 넷플릭스에 실질적 위협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디즈니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7% 가까이 올랐다가 하락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이날 하락장으로 마감했고 디즈니도 2.29% 하락한 105.21달러로 장을 마쳤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