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을 일으켜 당으로부터 제명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년 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선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럽다"는 입장을 냈다.

박 의원은 2020년 7월 19일 입장문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있는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고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는지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면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칭한 당의 조치에 대해서도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던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행 사건이 터졌을 때도 입장을 밝혔다. 당시 그는"뉴스 보도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당의 최고위원이자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피해자분과 충남도민 여러분께 당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12일 당내 성비위 혐의로 박 의원을 제명한다고 밝혔다. 2차 가해 등을 우려해 구체적인 혐의는 밝히지 않겠다고 했으나 민주당은 지난해 말 박 의원이 보좌진을 성추행 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박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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