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찾을 것으로 알려져 7차 핵실험을 앞둔 북한에 대북 메시지를 새로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한 기간 중 DMZ를 방문하는 방안이 한미 간에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 결정을 남겨놓고 있지만 DMZ는 방문 가능성이 유력한 장소 중 하나다. 과거 미국 대통령들은 방한 중 DMZ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3년 처음으로 DMZ를 방문한 이후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이 DMZ를 찾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DMZ에 있는 판문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현재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시점을 기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DMZ를 찾는다면 한미동맹 재확인은 물론 확장억제, 연합방위태세 등 안보 공약 과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통령이 DMZ를 찾는 자체가 북한의 코앞에서 무언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 등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DMZ 방문을 확정한다면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 등을 촉구하는 대북 메시지가 새로 나올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경기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