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내부 동요를 우려해야 할 정도인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타이밍만 보고 있으며 추가 미사일 도발 준비도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어느 일이 터져도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19일 국회 정보위원회가 비공개로 진행한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코로나19 시국이긴 하지만 미사일은 발사 징후가 있다"며 "핵실험도 준비는 다 끝났고 타이밍만 보고 있다"고 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하태경,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국정원 북한국장이 직접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도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의원은 "징후를 포착했기 때문에, 거의 준비는 완료 단계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점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답했다.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게 어떤 미사일이냐'는 물음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으로 추정하는데 따로 보고는 받지 않았다"고만 했다.

국정원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의약품 지원에 대해 북한의 공식 응답은 없었으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대외에서 지원받는 우선순위는 중국이 1순위이고 그다음에 국제기구이며, 미국과 한국은 제일 마지막일 것"이라며 "중국을 통해 일단 의약품을 지원받아 해결하고자 하는 것 같고, 중국과 외부의 지원을 받는다면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4월 말부터 코로나가 많이 확산되기 시작했는데 그 전에 백일해, 홍역, 장티푸스같이 물을 통해 옮기는 수인성 전염병이 상당히 확산돼 있었고, 4월 말부터 열병식을 하면서 코로나까지 퍼진 것"이라며 "그래서 북한이 발표하는 발열자 통계치 안에는 상당수의 코로나가 아닌 발열 (증상의) 수인성 전염병 숫자가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과 기차 왕래가 됐었기 때문에 기차를 통해 많이 반입됐던 것 같다"며 "광범위하게 퍼진 계기가 물론 4·25 열병식 이후인데 열병식 때 군인뿐 아니라 전국에서 경축 대표들이 평양에 들어왔는데 전국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촉발된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제일 많아 보인다"고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 10세 미만 사망자가 유독 많은데 그 이유를 코로나 상황이라고만 보기 어렵다"며 "수인성 전염병 이유가 꽤 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례적으로 매일매일 발열자 숫자를 발표하는 것은 (코로나가) 너무 퍼져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발표해서 관리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북한 민심도 진정되기 때문"이라며 "외부에 대외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 통제 관리를 위해서 수치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보고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