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서 이재명과 맞붙는 윤형선, ‘주말 골든크로스’ 자신하는 까닭은?
인천 계양을서 이재명과 맞붙는 윤형선, ‘주말 골든크로스’ 자신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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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여야 지도부는 인천에 집결했다. 선거운동 첫날에 여야 지도부가 인천에서 맞붙은 것은 지방선거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일로 꼽힌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때문이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부터), 나경원 전 의원,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 정미경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상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왼쪽부터), 6·1 지방선거 인천시장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전통시장에서 상인·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저격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인천은 도피처 아니다”

여야 양당 지도부는 모두 인천시장 선거와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계양을에서 이 위원장을 꺾고 ‘박빙으로 끝난 대선 승리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0.73%의 박빙으로 끝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인천 미추홀구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 회의를 열며 ‘이재명 저격’에 나섰다.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은 도피처가 아니다. 왜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인천을 오나. 단죄해야 한다”며 이 위원장을 직격했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인천을 개인적 출세를 위한 호구로 여기는 아주 고약한 정당이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천 부평구 지하상가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전승을 위해 인천에서 물꼬를 트려고 한다”면서 “민주당이 지난 4년 동안 미래 비전을 갉아먹은 것을 여당에서는 성장동력으로 바꾸려 노력할 것이다. 구석구석을 다니며 정책 이야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계양을에 모인 민주당 지도부, “인천이 지방선거의 정치 1번지” 주장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인천 선대위 출정식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위원장이 인천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의 열세를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계양역 광장에서 열린 인천선대위 출정식에서 “저희가 왜 인천으로 왔느냐. 바로 이번 지방선거의 정치 1번지이자 태풍의 핵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위원장 역시 “인천에서 이겨야 수도권에서 이기고, 수도권에서 이겨야 강원·충청에서도 이길 수 있다”며 “인천이 첫 출발지다. 인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끝났지만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자”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선거에 참여만 하면, 주변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게 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흔들리는 ‘민주당 텃밭’ 계양을?...여론조사 보니, 송영길보다 득표력 떨어지는 이재명

하지만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던 계양을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04년 지역구가 분구된 이래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독주한 곳이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인사도 안하고 갔다는 불만이 많다.

특히 명분없는 이 위원장의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실망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계양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3세)씨는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을 찍었지만, 국회의원 당선만을 노리고 계양을에 출마한 것으로 보고 너무 실망했다. 이번에는 이재명을 찍지 않고, 25년간 계양을을 지키고 있는 윤형선을 찍겠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선거 벽보. 윤 후보는 자신의 25년과 이 후보의 25일을 대비시키는 벽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의 선거 벽보. 윤 후보는 자신의 25년과 이 후보의 25일을 대비시키는 벽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계양구는 공단이 밀집해서 노동자 인구가 많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은 탓에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이다. 지난 3월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인 52.31%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런데 최근 MB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서 5월 16일, 17일 이틀간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성인 806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40.9%,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0.8%로, 9.9%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송영길 후보가 20% 차이로 압승했던 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점에서 지역 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계양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 하더라도 송영길 전 국회의원만큼 큰 격차로 이길 것 같지는 않다’라는 정서가 공유되고 있다.

이재명이 오고 나서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올라

2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한 윤형선 후보는 '주말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다. [사진=YTN 유튜브 캡처]
2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한 윤형선 후보는 '주말 골든크로스'를 자신했다. [사진=YTN 유튜브 캡처]

하지만 윤형선 후보는 9.9%의 차이에 대해서도 실망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윤 후보는 20일 YTN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이번에 첫 여론조사 결과 보니까 상당히 붙어 있다. 당에서는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지 이준석 대표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보였다”고 하자, “여론조사는 인지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바닥 민심을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에서 자체 조사도 했고 또 이런 저런 비공식적인 자체 조사의 결과도 지금 나타난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다”면서 “전문가들 예측은 이번 주말쯤에 골든크로스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호재로 판단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이재명 후보가 계양을로 오기 전까지 인천시장 선거가 접전이었는데 지금은 여론조사 격차가 굉장히 많이 벌어졌다”며 “이재명 후보가 온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재명은 윤형선 공세에 ‘무대응 전략’...체급 안 맞아 맞대결 회피?

윤형선 후보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선거혁명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체급이 맞지 않는 윤 후보와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 선거 판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한 이 위원장은 진행자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와의 격차가 9.9% 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 총선에서 송영길 후보가 20% 차이로 압승했던 곳이어서, 좀 의외다”라고 지적하자,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 지지율하고 최종 투표율은 좀 다르다. 최종 득표는 투표를 전원이 하는 게 아니니까”라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대응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득표율과 여론조사 지지율은 격차가 나는데, 자꾸 그런 걸 비교하는 오류를 범한다”고 일축했다.

윤형선의 지역밀착형 전략이 먹혀들면 이재명은 어쩌지?

하지만 윤 후보의 지역밀착형 전략은 계양을 주민들에게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포스터 상단에도 “25년 대 25일”이라는 문구가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25년간 동네 병원에서 병원을 운영한 자신과 계양에 온 지 25일 된 이 위원장과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짠 것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은 58.7%로, 윤형선 후보의 38.7%와는 20% 격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대 총선의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가 점쳐졌던 최원식 변호사와 3자 대결을 벌였던 20대 총선에서 최 변호사와 윤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송영길 후보의 득표율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최종 득표율에서 송영길 후보는 43.3%, 윤형선 후보 31.3%, 최원식 후보 25.4%를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최 변호사가 윤 후보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 이 위원장의 ‘무대응 전략’은 악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윤 후보가 YTN 라디오에서 ‘이번 주말 골든크로스’를 자신하는 배경으로 관측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사에서 언급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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